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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노들섬 노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노들섬을 세계적인 문화예술 명소로 탈바꿈시키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사는 동측 숲을 도심 속 생태 숲으로 가꾸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시는 사업 계획 단계부터 맹꽁이 서식지를 포함한 동측 숲의 생태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 전문가와 시민, 행정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해왔다.

사전 조사에서 동측 숲은 양버즘나무와 아까시나무 등 외래종 및 생태계 교란 식물이 번성해 버드나무 같은 토종 식물의 생육 공간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토양의 배수성이 높아 맹꽁이와 개구리 등 양서류 서식에 필수적인 습지 면적이 좁아 건강한 생태계라 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시는 외래종 위주의 단조로운 숲을 자생종 낙엽활엽수 중심의 다층 구조 숲으로 재편하고, 맹꽁이를 포함한 다양한 생물종이 살 수 있도록 토양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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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들섬서 맹꽁이 올챙이 집단서식

공사 기간 동안에는 맹꽁이의 핵심 서식지를 중심으로 임시 보호구역을 설치해 개체를 이주·보호하며, 공사가 끝나면 보호 울타리를 없애 동측 숲 전역으로 서식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한편 시는 다음 달 8일 노들섬 동측 숲에서 어린이를 위한 '노들섬 생태 교실'을 개최한다. 서울시 미래공간담당관 인스타그램(@projectseoul)을 통해 지난 10월 15일부터 22일까지 15가족을 선착순으로 모집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노들섬 동측 숲은 오랜 세월 맹꽁이와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해온 생명의 보금자리이자, 도심 내 생태 복원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