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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일부 가정에서 수돗물 샤워기 필터가 변색되는 현상이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샤워기 필터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색됐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면서, 수돗물 수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민원을 제기한 시민들은 "평소와 달리 샤워기 필터가 이상하게 변색됐다", "물에 이물질이 섞인 것 같아 불안하다"며 수질검사를 요청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는 수질검사 요청이 쇄도했으며, 총 54건의 가정 방문 검사 신청이 들어왔다.
이에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민원이 발생한 지난 17일부터 매일 덕남정수장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요청한 가정 수질검사도 신속하게 진행했다.
54건의 검사 요청 중 52건의 검사를 완료한 결과, 모두 먹는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수도사업본부의 조사 결과, 이번 필터 변색 현상은 상수원인 주암댐의 수온 변화로 전도(轉倒) 현상이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망간(Mn) 성분이 정수장 유입수에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 17일 덕남정수장 수질검사에서 망간 성분이 소량 검출됐지만, 18일부터는 검출되지 않았다.
먹는물 수질기준상 망간의 기준치는 0.05ppm이며, 상수도사업본부가 실시한 모든 검사 지점에서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수돗물은 인체에 무해하며, 음용에도 안전하다"며 "망간은 극미량이라도 필터의 변색을 일으킬 수 있는 특성이 있어 일부 가정에서 필터 색상이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수질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